버냉키 '내년부터 경기회복'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내년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15일 CBS의 간판 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 경기침체가 올해 끝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경기침체가 아마 올해 종료되고, 내년에는 회복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 하강이 완만해지기 시작할 것이며,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가기는 어렵겠지만 지난 수 분기 동안 지속된 경기 하강은 끝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경제에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바로 정부의 금융위기 해소 노력에 정치권과 국민들의 지지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금융부문이 안정을 되찾기까지 인내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금융권 위기와 관련해서는, “모든 은행들이 지불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 입장을 견지한 뒤 “국민의 세금으로 AIG를 구제한 것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2년만에 FRB 의장이 언론 인터뷰에 나서자 월가는 물론 자금시장이 큰 관심을 보였다. 가장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중앙은행장이 민감한 시기에 언론에 나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경제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노타이 차림에 편안한 목소리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방송 출연 이유에 대해, “지금은 비상 시기이며, 국민에게 직접 얘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